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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글로벌」인가 —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 되었다

✔️ 어떤 회사든 자기가 나고 자란 시장에서 사업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가 KBO에서 뛰는 것처럼요. 문제는 한국 내수 시장이 작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 성장한 회사는 곧 내수의 천장에 부딪히고, 그때부터 글로벌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안 하면 다음 단계가 없는 것」이 됩니다.
✔️ 예전에는 글로벌이 선택이었습니다. 국내 비상장 기업가치가 500억~1,000억 수준이던 시절에는 내수 1등만 해도 그 밸류를 정당화할 수 있었으니까요. 비싼 미국 시장에 섣불리 들어갔다가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기보다, 한국에서 매출과 펀딩으로 기반을 쌓고 「10~20억을 날려도 망하지 않을」 체력이 된 뒤에 나가라는 것이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였습니다. 이 조언은 지금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회사에는 유효합니다.
✔️ 하지만 조금만 잘해도 기업가치가 수천억, 조 단위로 뛰는 지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1조 원의 가치를 내수만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잘나가는 회사일수록 글로벌 매출은 선택이 아니라, 커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이건 소프트웨어나 AI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큰 회사를 만들려는 거의 모든 산업이 결국 글로벌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