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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문화적 이해가 중요한가

왜 미국에서 비즈니스하는데 그들의 문화까지 알아야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은 스몰토크를 할 때 뿐만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왜일까요?
1.
고객과 직원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업적으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미국인과 미국 회사를 내 고객으로 삼아 물건과 서비스를 팔겠다는 뜻입니다. 고객을 이해하지 않고 성공하는 사업은 없으므로 미국 진출시에는 미국인의 가치관, 사고방식, 삶의 양태를 이해해야 하고 그러려면 미국인과 비슷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채용을 잘 하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좋은 직원을 뽑아서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그들이 무엇에 끌리고 어떻게 동기부여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문화의 이해가 중요한 사례 - 월드컵 경기 시간에 밥 먹자는 셈? > 2017년 2월 5일 Super Bowl LI(51회)때의 에피소드. 집에서 중계 보는데 풋볼 좋아하는 한국인 친구로부터 페메를 받았습니다. 아이 친구가 수퍼보울 시간에 생일 파티를 잡아서 거기서 틈틈이 보고 있다는 겁니다. ‘잉? 누가 수퍼보울 할때 생파를 잡았지?’ 의아했는데 한국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월드컵 한국팀 경기하는 시간에 경기 같이 보자는 것 말고 다른 식사 약속 안 잡겠죠? 축구 봐야죠. 보통의 미국인과 수퍼보울 경기 시간에 약속을 잡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미식축구 광팬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팔로우하는 이벤트를 우리만 모르고 지나가서는 안됩니다. 그냥 회사원이면 이런 고민 없이 자기 일만 잘해도 괜찮지만 창업자에게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2.
언어가 부족해도 콘텐츠가 풍부하면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
어려서 영어권에서 산 적이 없는 성인이 돼서 native speaker처럼 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노력해도 원어민만큼 풍부한 표현이 안되고 사용하는 단어도 제한적이고 미묘한 뉘앙스 전달에도 애먹는 경우가 많아요. 내 모든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입한다면 가능할지 모릅니다만 일이 넘쳐나는 창업자가 그럴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경우 부족한 영어 실력을 커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에 나올법한 content를 많이 확보하는 겁니다.
김범수 부대표 Comment: 제가 스타트업 창업해서 직원이 10명을 넘어갔을때 업무상 대화는 불편함이 없는데 식사 자리나 맥주 마실 때는 대화에 끼기가 어려워 소외된다고 느꼈습니다. 내용을 모르면 영어를 잘해도 대화에 못 끼는 반면 아는 게 많으면 영어가 부족해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석에서 나올 수 있는 주제들에 관심갖는것은 미국인의 관심사를 따라가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죠. 저는 NFL(프로 미식축구 리그)을 1985년부터, NBA는 1983년부터, 대학농구(NCAA Basketball)는 86년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창업해보니 그것만으로는 직원들과의 대화거리가 부족해서 2009년부터는 대학풋볼(NCAA Football)과 미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2년간 모든 여가시간을 미국 컨텐트 보는데 소비했더니 영어는 부족하지만 내용으로는 미국인 직원들을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케이블 TV와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AFKN(Armed Forces Korea Network. 한국내 주둔 미군을 위한 방송. 미국 뉴스와 스포츠 중계, 드라마를 볼 수 있었음)이 미국 스포츠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컨텐트도 제한적이었고요. 지금은 한국에서도 미국 스포츠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길이 널려 있으니 상황은 훨씬 좋습니다. 미국 오기 전부터 준비하실 것을 권합니다. 아래 박지성 선수 영상 보세요. 몸으로 뛰는 축구도 영어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사업은 오죽하겠습니까?
(참고: 유럽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당장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맨인유럽)
김범수 부대표 Comment: 제 경험담-스탠포드 공대를 설득할 때의 이야기(2018년 11월) Design thinking을 접목한 seed fund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스탠포드 대학과의 협력 가능성을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집착이 커서 왠만한 파트너에게 학교 이름을 쓰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는 한국에서도 작은 편에 드는 VC였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러번의 준비 미팅 끝에 국제협력과 브랜드 사용을 담당하는 공대 교수와 미팅을 가졌는데 어떻게 ice breaking할까 고민하다가 지난 주말 있었던 스탠포드 풋볼팀 경기에 대한 생각을 슬쩍 던져보았는데 담당 교수가 풋볼 광팬이라 초반 30분을 풋볼 얘기에 소모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업무 협의가 잘 진행되어 ‘이러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으면 합의하겠다’는 동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풋볼을 잘 알아서 합의해줬을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아져서 일이 쉽게 진행된 것은 사실입니다. 참석했던 다른 한국계 교수님도 ‘생각보다 너무 쉽게 잘 됐다’고 했으니까요. 이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저희 회사 사정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스탠포드 교수가 얼마전 제 생일날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더라구요. 그래서 ‘오랫만에 얼굴 보자’고 해서 커피 마시면서 AI가 촉발한 변화와 스탠포드같은 대학교가 AI 혁명 속에서 어떤 스탠스를 잡으려 노력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도 풋볼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 다만, 스탠포드 풋볼이 형편없는 요즘(2018년에는 꽤 괜찮았음)이라 오래 이야기할 거리가 없더군요. 다른 나라에 가서 사업할때는 일을 성사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도구들을 많이 준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뭐든지 고치는 수리공이 잘 갖춰진 연장통에서 필요한 공구를 꺼내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3.
컨텐트 소비는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김범수 부대표 Comment: 저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문법공부와 단어 외우기는 죽도록 싫어했습니다. 언어를 그렇게 배우는 것도 이상했고 공부하는 내용도 지겹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영어문고를 읽고 AFKN을 많이 보는 걸로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영어중계로 보면 처음에는 하나도 안 들리지만 운동경기는 비슷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계속 듣다보면 상황(context)에 의해 단어와 문장의 뜻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5년정도 봤더니 다른 컨텐트보다 유독 스포츠 경기 영어가 잘 들리게 되었습니다. 언어는 반복으로 습득하는 것이고 반복 횟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책 놓고 공부하는 것보다 컨텐트를 반복 시청하면 구어체 영어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 데모데이 영상: 미국 문화 적응, 현지 진출에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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