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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잘 이해할수록 좋은 사람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채용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미국인을 채용하는 겁니다. 그들의 사고방식, 직업관, 일하는 스타일, 의사소통 스타일 등을 잘 모르면서 한국식으로 그들을 평가하면 채용 후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GTM 수립, 인력 채용 등 모든 면에서 미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낭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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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짠~하고 귀인이 나타나 돕는 경우는 없다: ‘저는 미국 시장 경험이 없지만 현지에서 우리 회사 철학을 이해하는 인력을 창업자급으로 채용해서 그에게 맡기겠습니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채용 후보자가 우리 회사 철학을 이해하는지, 정말 능력있는 사람인지, 어떤 인생관을 갖고 있는지, 그렇게 뛰어난 인재라면 왜 미국에서 듣보잡인 우리 회사에 오려 하는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까요? 좋은 인재도 여러분이 미국 사람 보는 눈이 뜨여야 찾을 수 있습니다. 연애 초보자에게는 만나는 모든 이성이 다 나름대로 멋져 보이잖아요? 미국 시장과 미국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기 전에 귀인을 만날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 저는 미국에서 VC로 6년 일한 뒤 창업했습니다만 처음 2년간 채용에서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VC는 많은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특수한 직업이다보니 나랑 일할 사람을 뽑는 시각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던 겁니다. 채용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화려한 Resume(명문대 학력, 유명한 회사 근무 경력)에 끌리게 됩니다만, 그렇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무명인 우리 회사에 지원했다면 그 나름의 downside가 있을 겁니다. 이력서가 화려하든 검소하든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만큼 미국 문화와 사람에 익숙해져야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창업 3년차까지 많은 시행착오(채용,해고,퇴사 등)를 거치고 나서 저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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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Diversity)을 처음부터 고려하자: 미국에 처음 오면 아무래도 한인 네트워크부터 파게 됩니다. 언어도 편하고 문화도 비슷해서 의기투합이 쉬우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는 3년 뒤의 회사 모습이 ‘다양한 인종이 모여 영어로 대화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라면 채용 초반부터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들이 모여서 한국말로 대화하는 회사에 조인하고 싶은 미국인은 없지 않겠어요? 한국인은 열심히 일하고 똑똑해서 생산성이 높지만 급한 마음에 한국사람만 채용하면 미국 회사로 발전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인 입장에서 조인하고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양성은 당장의 ROI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장기투자로 생각하십시오.
제 경험: 저는 2009년 EdTech 분야에서 창업했었는데 ‘아시안 창업자들끼리 미국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 전통 교육 업체들과의 협력이 어려울 것이다’고 생각했고 일부러 백인 공동창업자와 시작했습니다. 직원도 첫 2년은 전부 Non-Korean이었습니다. 그들과 일하면서 제가 얼마나 한국식으로 사고하는지, 6년간 미국 살았지만 얼마나 미국의 일상 문화에 문외한이었는지 통렬하게 깨달았고 그때의 교훈이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이 미국 Tech 업계(미국 회사의 한국 지사 말고요)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시면 저보다 나으실 겁니다만, 창업해서 처음 미국 오시는 거라면 미국인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2009년 당시의 저보다 낮을 겁니다. 불편해도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써 나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해 보세요.
(참고: 데모데이 영상
: 인재 채용시 다양성을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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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채용하려는 본능을 억제하자: 미국에 오는 창업자는 빨리 실적을 내고 싶은 급한 마음이 있고 그러려면 일할 사람이 빨리 필요합니다. 단순한 작업을 위한 주니어를 뽑는 거라면 계약직으로 쉽게 뽑으셔도 됩니다만, Director 이상의 중량급을 뽑으실때는 ‘이 사람이다’ 느껴져도 빨리 채용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파악하세요. 사람은 뽑는것보다 내보내는 것이 훨씬 힘들고 타격이 크기도 하고 미국 경험이 일천할 때 한눈에 반한 사람은 1년쯤 지나서 보면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참고: 데모데이 영상
: Hire slow, fire quickly. 인력 운영의 기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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