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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인력 채용시 이전 직장의 동료나 상사에게 reference call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에는 좋은 얘기만 쓰기 때문에 cross-check을 하는 거죠. Reference call 가능한 사람을 이력서에 기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원자가 소개하는 사람이면 어차피 좋은 얘기만 하지 않을까요?’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나쁜 얘기는 쏙 빼고 좋은 얘기만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전반적으로 미국인은 신뢰할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안하려 노력합니다. 대놓고 비난(’걔는 이래서 안됩니다, 뽑지마세요’)은 안하겠지만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행간에 녹여서 살짝이라도 언급할 겁니다. 행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reference call을 잘 할 수 있고, 그건 언어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내가 얼마나 미국식으로 사고하느냐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제 경험: 미국 투자기업이 Director 급을 뽑으면서 최종 후보로 고민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들였겠죠. 저도 화상으로 만나봤더니 나쁘지 않아서 ‘나는 이러저러하게 봤다’고 의견 주고 대표이사가 원하면 채용하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안 뽑겠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후보자의 이전 직장 상사와 reference call을 하다가 행간의 부정적 뉘앙스를 읽었는데 그 포인트가 대표가 인터뷰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후보자의 성격적인 부분에 대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캐물었고 대표 본인이 염려했던 부분을 이전 직장 상사가 컨펌해준 셈이 되었다고 합니다. Reference call은 내가 보지 못하는 blind side를 알려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