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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Referral, 둘째도 referral: VC에게 콜드 이메일은 성공 확률이 아주 낮은 방법입니다. 창업자가 접근해 오는 방법도 VC에게는 평가 수단입니다. 콜드 이메일은 연락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편하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게으르게 보입니다. ‘이렇게 게으르게 자기 편한 대로 일하는 창업자가 더 바쁜 고객은 잘 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많은 실리콘 밸리 VC가 LinkedIn에서 오는 semi-spam 성 메시지 지우는데 바쁜 시대입니다. VC에게 나를 소개해 줄 연결 고리를 찾아야 합니다. 직접적인 어젠다 없이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다가 나중에 필요한 타이밍이 오면 활용한다는 마음이어야 제대로 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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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ral을 해 줄 연결 고리를 찾으려면?
LinkedIn 활용: 내 LinkedIn profile을 미국인 기준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유지합니다.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각종 팁을 찾을 수 있고 ChatGPT, Claude 등 LLM을 쓰면 언어장벽 없이 훌륭한 LinkedIn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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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In은 내 지인이 늘어날수록 그들의 지인과도 연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프로페셔널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저(김범수)와 연결되어 있는데 제 인맥에 만나고픈 VC가 있다면 제게 ‘xx와 연결되어 있으시던데 혹시 소개 가능하실까요?’하고 물어볼 수 있는 겁니다. 저를 설득하면 소개받을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아무 끈도 없는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그러니 평소 많은 사람들과 연결해 나가세요. 필요할 때 갑자기 들이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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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소개해주는 사람 없이 LinkedIn에서 연결된 사람에게 ‘나 이런 사업하고 있는데 너에게 피치하고 싶다’는 식으로 즉시 뭔가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VC 포함 연락 자주 받을만한 사람들은 연결 즉시 만나자고 하는 사람은 spammer처럼 인식하기 쉽거든요. ‘연결 수락해줘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러저러한 스타트업을 창업한 xxx입니다. 당신이 A,B사 등에 투자한 것을 보고 연결 신청 드렸습니다. 나중에 펀딩할 때가 되면 당신에게 피치할 기회를 가지고 싶습니다. 간단한 회사 deck과 웹사이트 보내드립니다.’처럼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에 대한 사실을 섞어서 감사 이메일을 보내시면 좋습니다. 어떻게 접근하느냐, 접근할 때의 메시징을 어떻게 하느냐도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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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tle!: VC를 많이 만나려면 대단한 Hustle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이든 실리콘밸리든 현지 인맥이 많아져야 VC를 소개해 줄 사람들도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스타트업 창업자, Tech 대기업에 다니는 엔지니어 등 네트워킹 이벤트나 각종 행사, 모임을 찾아 다니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십시오. 인맥 넓히는 것은 내 Hustle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찾아다니세요. 한국계 네트워킹 모임부터 시작해서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비한국계 모임으로 확대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사람 사는 원리는 세상 어느 곳이든 비슷합니다. 처음 미국 가면 영어도 불편하고 와인 한잔 들고 서성거리면서 모르는 사람과 인사 나누고 대화하는 미국식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만, 자꾸 하면 익숙해집니다. 저도 미국 생활 초기에는 네트워킹 파티에 가면 뻘춤하게 구석에 서 있거나 한국사람 찾아다녔습니다만 지금은 각종 파티에 가서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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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남에게 부탁하는 걸 즐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요청하지 않으면 상대는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모릅니다. 거절당할까 두려워 가만히 있기보다는 내가 필요한 걸 꺼내놓고 부탁해서 깨끗이 거절당하는 것이 낫습니다. 상대방의 거절을 나에 대한 부인(’Don’t take it personal)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소개팅에서 한번 차인다고 루저 되지 않습니다. 나는 부탁할 자유가 있고 상대는 거절할 자유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열심히 부탁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도와준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쉬운 사람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면 도와줄 마음이 있는 사람도 어쩔 수 없습니다. 링크드인 창업자 Reid Hoffman이 쓴 ‘The startup of you(아마존)’을 읽어보실것을 권합니다(한글 번역본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절판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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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deck(Teaser deck)과 Full deck을 구분해서 준비하자: VC에게 full deck을 보내면서 ‘검토 부탁한다’고 하면 VC가 ‘다 읽어봤는데 우린 관심없어’라고 할때 할 말이 없어집니다. 이미 모든 내용을 다 줬으니 만나도 더 보여줄게 없잖아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영화의 예고편(Trailer, Teaser)과 같은 Short deck을 만들어서 최초 연락시 사용합니다. 영화 예고편의 미션은 본 사람들이 ‘야 이거 재밌겠는걸? 극장 가서 봐야겠다’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거지요? Teaser deck도 마찬가지입니다. VC가 흥미를 느껴 나를 만나보고 싶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어떻게 이런 실적을 초기에 냈지?’, ‘이걸 어떻게 만든 걸까?’처럼 호기심을 유발해서 VC를 나와의 미팅에 끌어들이는 것, 그것이 Teaser deck의 미션입니다. Full deck은 실제 만남에서 발표할 때 쓰시고 미팅 후 감사 인사와 함께 보내주시면 됩니다(Docesend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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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지식
미국 VC의 구조
어떤 VC를 타겟할 것인가?
VC에 관심을 받는 미팅을 하려면?
VC 미팅 후 관심 여부 파악하는 법
실리콘밸리 VC 대상 핵심 피칭 전략
실리콘밸리 VC 대상 Pitch Deck 작성 방법